방황하는 칼날

2009/10/12 17:42

(소설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최근 '조두순 사건'이라 일컬어지는 아동 성폭력 사건이 세간의 이슈가 되고 있다. 나도 관련 뉴스를 보고 세상이 정말 갈수록 무서워지는구나 하는 생각에 참담한 심정을 금치 못했다.

 이 사건이 세인들의 관심이 더욱 높았던 이유는 범인의 잔인함에 더해 피해 어린이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가장 큰 이유인 범죄자에 대한 형량이 고작 12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추리소설 작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건이 발생하고, 탐정이 트릭을 간파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반전이 있는 그런 고전적인 추리소설이 아닌, 한 사건과 그 사건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둔 소설도 많이 썼다. 즉, 소설 서두에서 이미 범인이 등장하는 작품도 다수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의 작품이 인기 있는 이유는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있고, 재미없게 하는 사람이 있듯이 작가가 타고난 이야기 꾼이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조두순 사건' 이야기를 하다가 '작가' 얘기를 하는 둥 오락가락 했는데, 소설 '방황하는 칼날'도 조두순 사건과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성범죄'가 이야기의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가해자와 피해자의 인권에 대한 나오기 때문이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아내를 잃고,  혼자 어린 딸(아마도 중학생으로 나왔던 것 같다.)을 키우는 주인공은 늦은 밤까지 딸이 귀가하지 않아 걱정을 한다. 하지만 그 걱정은 현실이 되어 어린 딸은 성폭행을 당한 후 동네 하천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범인은 3명의 고교생으로... 그 중 한 명은 2명의 폭력과 왕따를 두려워해 어쩔 수 없이 가담을 하나, 죄책감을 느끼고... 고민을 하던 차에 피해자 핸드폰에 저장된 주인공에게 나머지 2명의 행방을 알려 준다. 주인공은 범인들이 자신들은 고교생이기에 최악의 경우, 소년원에 갔다오면 그만이라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에 분노하여, 자신의 손으로 복수를 결심한다. 이에 경찰은 피의자를 보호(?)하기 위해 주인공과 범인둘을 검거하기 위해 나선다. (소설의 결말은 굳이 밝히지 않겠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법은 과연 피해자를 위한 것이냐, 가해자를 위한 것이냐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소설 중간 중간에 범인 가족들이 자신의 자식을 두둔하는 모습이나, 피해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법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과연 법에서 정해진 구금 기간을 통해 가해자들은 교화될 수 있는 것인가... 그리고 과연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버린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처벌을 통해 다시 추스리고 일어날 수 있는 것인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잔인 무도한 범죄는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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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acaran 2009/10/12 21:53

    인권이고 뭐시고... 싱가폴같은 나라처럼 좀 강력한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함...

    지 가족들이 나쁜일 당한 사람으로만 판사를 하게 하던가...

    요즘 솜방망이들 보면 정말 기가차서 말이 안나오더구려-_-

    perm. |  mod/del. |  reply.
    • 노헝그리 2009/10/13 09:04

      우리나라는 피해자의 인권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우선시 되는 것 같소;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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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의 인연

2009/01/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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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없음)

 "유성의 인연"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본 추리 소설 작가 중의 하나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뿐만아니라 일본에서도 최고의 인지도를
가지는 작가 중 하나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내가 사모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도 대략 20권 정도... 거의 국내에
번역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대다수를 가지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매력이란... 범죄를 다루는 소설이 많음에도... 결코 분위기가
어둡지만은 않고... (물론, 백야행과 같은 작품도 있지만...) 깜짝 놀랄 반전과 일본 현 사회의 문제
라든지... 이슈도 맛깔스럽게 잘 살려낸다.

 아무튼... 내가 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 빠져든 이유는 우연치않게 본 "탐정 갈릴레오"란 일본
드라마 때문이었는데... 이 "유성의 인연"이란 작품 역시 일본에서 드라마화하여 히트했다고 한다.
그 정도로 대중성 있는 작가라고 하겠다.

 "유성의 인연"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양식당을 운영하는 부모 아래 삼남매(첫째, 둘째는 아들,
막내는 딸)가 자신의 부모를 죽인 범인을 14년에 걸쳐 쫒는 내용
이다. 시효를 넘기기 직전에 밝혀지는
의외의 범인?!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범인을 밝히는 내용이 참으로 흥미롭다.

 더이상 길어지면 스포가 될 확률이 높은 관계로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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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acaran 2009/02/02 20:34

    거참.. 스토리만 보면 당장 보고 싶은데 글 읽는게 느려서 독서는 엄두가 잘 안나는구려-_-

    perm. |  mod/del. |  reply.
    • 노헝그리 2009/02/03 10:50

      학생, 무엇이든 시작이 어려운거지 않소?

      한걸음만 내딛으면 다음은 별로 어렵지 않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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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

2007/12/05 00:00

나는 원래 편향된 성격이다. (천재의 특징?-_-!)
그런데, 그 편향됨이 특이하기까지 하다.

믿기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난 중,고교 시절에 도서부 활동을 할 정도로 책을 좋아했다. 그런데, 난 그 때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만 읽었는데.. 그 때 당시 내가 읽었던 책은 우리나라, 중국 그리고 서양의 고대 역사와 고전 소설을 좋아했다.

소위 말하는 베스트 셀러나 인기있는 책은 거의 읽지 않았다.

대학 때 읽은 책들은 거의 다 심리나 추리 소설류였고, 재미있는 영화는 다 좋아하지만, 그 중 유독 좋아하는 장르가 스릴러와 미스터리, 거기에 컬트 분위기가 나는 것들을 좋아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 미드인 "X-File"이 내가 대표적으로 좋아하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여자친구가 강추하는 CSI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었다. 난 첨단 기술에 의한 것이 아닌, 직관과 추리, 그리고 심리의 흐름을 따라가는 내용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CSI는 주요 인물도 너무 많아 힘들다.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의 주인공인 포와로와 헤이스팅스 대위, X-File의 멀더와 스컬리.. 2명 얼마나 좋은가..

나는 사실 집에서 TV는 축구, 야구, 그리고 가끔 스타를 보는 용도로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드라마도 좋아하지 않는데.. (최근에 마지막으로 본 드라마가 한예슬의 "환상의 커플"이다.)

우연히 보기 시작한 "탐정 갈릴레오"도 P2P에서 추리 소설을 찾다가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되었다.
"탐정 갈릴레오"는 천재 물리학자이자 괴짜인 유카와 교수와 열혈파 발로 뛰는 여형사 우츠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첫번째 요소가 갖춰졌다. 2명의 주인공..)

유카와 교수는 우츠미 형사가 들고 오는 사건 자체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단지, 우츠미 형사의 과학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다는 발끈하며, 과학적으로 증명해보겠다는 식으로 나서며, 낚인다. (요즘엔 알고서도 그냥 낚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다. 심심한가?)

그리고, 사건의 열쇠를 깨닫게 되면.. 생뚱맞게 돌멩이를 쥐든.. 옆에 있는 펜을 잡던.. 되도 안한 수식을 벽이나 칠판이나 바닥에 막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간지 포즈로 모든걸 알게 되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나름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

1편은 그다지 별로 였으나.. 가면 갈수록, 나름 추리 소설의 요소를 많이 띄고 있으며.. 과학적인 요소도 등장하고 재미있다. (억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알고보니, 드라마의 원작이 일본에서 히트한 단편 추리 소설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으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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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세나^^ 2007/12/21 15:05

    ㅎㅎ 완젼 잼있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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